OB INSIDE ㅣ 아티클로 읽는 OB 인사이드 #2

일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함께 일하는 사람

박미성, 지형근

카스는 물론이고 한맥,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코로나 등 

누구나 알만한 맥주 브랜드를 가진 기업 ABInBev. 

글로벌 1등 맥주 회사의 조직문화를 맛볼 수 있는 ABInBev Korea 오비맥주(이하 오비맥주)에서는 

어떤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글로벌 기업을 거쳐 오비맥주로 온 

박미성 님과 지형근 님을 만나봤습니다.

글로벌 기업을 지나

오비맥주에 안착하기까지

Q. 두 분 모두 해외와 인연이 깊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간의 커리어 여정을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박미성

한국피앤지에서 재무 분석가(Financial Analyst)로 10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이후 다이슨 코리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작년에 오비맥주로 합류하게 됐어요.

지형근

회계학 전공후 회계법인 그랜트 손튼(Grant Thornton)에서 감사 일을 하다 PwC로 옮겨 

컨설팅을 시작했어요. 일 년의 절반 정도는 출장을 갈 정도로 미국 전역을 돌며 은행이나 

니치마켓 상대로 컨설팅을 하다 애보트의 제안을 받아 이직했습니다. 

오비맥주에 온 지는 1년 9개월 정도 됐어요. 


Q. 미성 님은 국제학부 졸업 후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인 AICPA도 취득하셨어요. 

외국계 기업을 염두에 두셨던 것 같은데, 국내 기업이 아닌 외국계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요?

박미성

대학생 시절의 저는 사회생활을 해본 적도 없는데, 자유롭게 내 목소리를 내려면 대기업보다 

외국계 회사로 가야 된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시킨 일을 그대로 하기 보다 

내 일에 권한이 주어진 회사로 가고 싶었거든요. 한국피앤지에 가면 제가 생각한 조직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하길래 지원했는데, 정말 출근 첫날부터 업무 권한을 부여받고 책임이 주어졌어요. 

이때의 경험이 만족스러워서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외국계 회사로만 이직하게 됐습니다.

Q. 미성 님은 한국피앤지 근무 중 싱가포르 지사로 발령받아 4년 정도 일하셨어요. 형근 님은 세계 4대 

회계 법인인 PwC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Abbott)를 거쳐 오비맥주에 오셨고요. 

해외 생활을 접고 국내로 들어오게 된 이유가 있다면 어떤 건가요?

박미성

조금 현실적인 이유인데요. 싱가포르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건 가족을 위한 결정이에요. 

그간 남편은 박사 과정을 공부하느라 미국에, 저는 싱가포르 지사에서 일하며 가족이 떨어져 살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니 함께 살아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한국피앤지로 

돌아왔고, 이후에는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하게 됐어요.


지형근

시카고에 있는 애보트에서 몇 년 일하다 보니 다른 나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싱가포르와 독일 기업을 고민하던 찰나, 링크드인을 통해 오비맥주 면접 제안이 들어왔죠. 

애보트에서 코로나 검사 자가 진단 키트의 FP&A(재무 계획 및 분석)를 하며 다음 회사는 소비재 기업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한국에서도 일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이 타이밍이란 생각을 했어요.

Q. 여러 외국계 기업 중에서 오비맥주로 이직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요?

박미성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는 대중적인 제품을 가진 제조업 기반의 회사로 이직하고 싶었어요. 

직전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IT 기반의 회사라 매출 임팩트가 컸지만, 다이슨이나 피앤지 같은 

소비재 기업보다는 재미를 덜 느꼈거든요. 직원이 아닌, 소비자로서 평소 사용하는 제품의 회사로 간다면 

즐겁게 일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죠. 게다가 오비맥주는 외국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생산 공장을 

세 개나 갖고 있는 회사예요. 보통 외국계 기업은 국내에 기반을 두지 않기 때문에 흔치 않은 일이에요. 

규모가 작아 한국 내에서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외국계 기업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느껴졌는데 

오비맥주는 조직 규모가 상당히 커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겠다고 느꼈어요.

지형근

사실 오비맥주가 아니었다면 싱가포르나 독일에 있는 기업으로 이직했을 거예요. 오비맥주 외에는 

면접을 보지 않았거든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오비맥주가 일하는 방식을 정리한 10개의 원칙에 

‘우리는 비용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성장을 위한 선택을 합니다.’라는 문장이 나온다는 거예요. 

기업 원칙에 재무에 대한 내용이 들어간다는 게 놀라웠고, 내 일이 존중받고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매력적이란 생각을 했어요. 또, 어릴 때 어머니께서 오비맥주에서 일하셨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했고요(웃음).


일하는 곳보다 중요한 건

함께 일하는 사람

Q. 두 분 모두 오비맥주에서의 생활이 2년이 채 안 됐는데요. 일하면서 인상 깊었던 적이 있다면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박미성

보통의 외국계 회사는 일당백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경력직이 많거든요. 그런데 오비맥주는 대기업처럼 

공채 출신이 많더라고요. 오랜 시간 함께해서 그런지 다들 사이가 좋고 끈끈해 보여서 인상 깊었어요. 

함께 입사한 동기들이 있어서 힘들 때 서로 지지해 주기도 하고, 선배들은 후배를 이끌어 주는 

따뜻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더라고요.

지형근

공감해요. 한번은 오비맥주 영업 담당자들을 위한 콘퍼런스에 참여한 적 있는데요. 원팀으로서 단단한 

결속력을 갖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입사 전에도 임원이신 매니저분과 온라인 미팅을 하는데, 

미팅 배경 화면이 개인 사무실이 아닌 일반적인 직원 사무실이라 놀랐던 기억도 있고요. 직급에 상관없이 

닉네임을 부르고, 모두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편하게 대화하는 걸 보면서 굉장히 수평적인 곳이라고 느꼈어요.

Q. 해외에서 일할 때와 외국계 기업인 오비맥주에서 일할 때 달랐던 점이 있나요?

박미성

큰 차이는 못 느꼈어요. 보통 외국계 기업은 글로벌 본사의 고유한 조직 문화가 잘 전파되어 있는데, 

오비맥주 역시 ABInBev의 조직문화인 ‘우리의 10대 원칙’을 기반으로 일하고 있거든요. 해외에서 일할 때와 

다른 점을 찾는다면, 글로벌 구성원도 있지만 대다수가 한국인이라서 한국적인 문화가 섞여 있다는 정도예요. 

개인주의가 강한 해외와 달리 협업할 때 끈끈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고, 높임말이 있는 한국어 특성상

 나이나 직급에 따라 다르게 말해야 하죠. 그런데 일하는 방식은 다르지 않아서 어디든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지형근

동의해요. 다만, 문화적인 차이로 벌어진 재밌는 일이 있긴 해요. 오비맥주 입사 첫날, 갑자기 사람들이 

단체로 사라지는 거예요. ‘나만 모르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하고 깜짝 놀랐는데, 물어보니 점심시간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미국은 점심시간이 따로 없어서 업무하다 배고프면 간단히 샌드위치나 과일을 먹으며 

일하기 때문에 당황했었어요.

Q. 오비맥주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조직문화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박미성

변화가 굉장히 빨라요. 내부에서는 애자일(Agile)하게 일한다고 표현하는데, 스타트업처럼 

일단 시작해 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쳐 나가면서 발전시키는 문화가 있어요. 회사 속도에 따라가다 보면 

저 역시 계속 변화하면서 성장하게 돼요.

지형근

그동안 보수적인 기업에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굉장히 수평적이고 유연한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개인이 하고 싶은 일을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는 게 가장 인상 깊었고요. 

보통 회사는 그 사람의 경력 기반으로 기회를 주곤 하는데 오비맥주는 전혀 다른 직무라도 이 사람이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신뢰가 있으면 기꺼이 기회를 줘요. 그래서 평소 업무를 열심히 해왔다면, 

해본 적 없는 다양한 역할을 해볼 수 있어요. 역량만 갖춘다면 그간의 커리어 패스와 전혀 다른 일도 담당할 수 있죠.

Q. 오비맥주의 업무 강도가 세다는 말이 있는데요. 두 분은 어떻게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박미성

대다수 외국계 회사의 업무 강도는 센 것 같아요. 각자 맡아야 하는 영역이 넓다 보니 권한도 크지만 

책임도 무겁습니다. 대신, 본인이 한 만큼 성과가 나오면 보상도 충분히 해주기 때문에 일에 열정을 쏟게 돼요.

지형근

소비재 특성상 트렌드에 따라 고객의 니즈도 변하고, 피드백도 다양하기 때문에 변화 속도가 빨라요. 

예를 들어, 전 회사가 분기별로 사이클이 바뀌었다고 한다면 오비맥주는 매달 사이클이 변화되는 속도랄까요. 

게다가 다들 일 욕심이 많아서, 맡은 업무가 아니더라도 개선할 부분이 생기면 편히 제안하고 함께 바꿔 나가요. 

회사 역시 지원해 주고요. 그래서 스스로 일을 만드는 경우도 많아요.


일이 나에게 주는 의미

Q. 미성 님의 경우 육아휴직한 기간을 제외하면, 한 번도 쉰 적 없이 커리어를 이어오셨어요. 

아이를 돌보면서 나의 커리어를 이어간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미성 님께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마찬가지로, 형근 님께도 일은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습니다.

박미성

일은 오롯이 나의 성장을 위해 하고 있어요. 회사 밖에서는 누구의 딸,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와 같은 

역할로 불리지만, 회사 안에서는 '박미성'이라는 제 이름으로 불리며 또 다른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가정을 일구어 나가는 것도 저에게 중요한 부분이지만, 회사에서만 

얻을 수 있는 성장은 분명 달라요. 가족에게서 느낄 수 있는 행복과 일로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다르듯이요. 

엄마를 뛰어넘어 한 명의 커리어 롤 모델로서 아이에게 멋진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지형근

저에게 일은 커피 같은 존재예요. 프로젝트 성과가 좋거나 좋은 피드백을 들을 때는 달콤한 바닐라 라테 

같다가도,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을 때면 씁쓸한 아메리카노 같거든요. 매일 마시는 커피처럼 

매일 회사를 가는 게 습관처럼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고요.

Q. 두 분이 그리는 오비맥주에서의 미래는 어떤 건가요?

박미성

리더로서의 면모를 단단히 다지며 회사 안에서 저의 영향력을 점차 키워 나가고 싶어요. 

실무적으로는 현재 담당하고 있는 매출 관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까지 

역량을 쌓아나가며 회사에 기여하고 싶네요.

지형근

대다수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는 제너럴리스트가 아닐까 싶어요. 맡은 업무를 잘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능한 인재라면 조직 변화로 포지션이 달라지는 것처럼 갑자기 다른 환경에 

놓인다고 해도 빠르게 적응해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역시 그런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오비맥주에서 어떤 동료로 기억에 남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박미성

‘미성 님과 일하면 정말 명쾌하게 해결되네요!’란 말을 듣고 싶어요. 

어떤 문제를 가져와도 해결해 줄 수 있는 해결사로 기억되고 싶네요. 

지형근

저도 미성 님이랑 비슷한데, 어떤 문제라도 쉽게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함께 일할 때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고 싶어요.


WORK RECIPE🍴

Q. 일할 맛 내는 필수 요소는 무엇인가요?

👩🏻‍💻박미성

좋은 동료요. 회사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팀워크가 중요한데, 

같이 일하는 사람이 불편하다면 일할 맛이 안 날 것 같아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좋아야 

즐겁게 일하는 건 물론이고, 성과를 달성했을 때도 더욱 기쁘더라고요.

🧑🏻‍💼지형근

저도 동료라고 생각해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동료들과 함께 보내기 때문에 동료들과 얼마나 

즐겁게 일할 수 있는지가 일할 맛을 내는 필수 요소 같아요.

Q. 일할 맛 내는 나만의 비법은 무엇인가요?

👩🏻‍💻박미성

함께 일하는 상대의 니즈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요. 일하다 보면 맡은 역할에 따라 목표도, 

필요한 것도 달라지기 때문에 입장 차이가 날 수 있잖아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걸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되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어요.

🧑🏻‍💼지형근

맡은 일의 영향력을 생각해 보려고 노력해요. 지금 하는 일이 내 커리어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혹은 회사의 비즈니스에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지 큰 그림을 그려본다면 힘든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어요.

Q. 오비맥주에서 일하는 맛은 어떤 건가요?

👩🏻‍💻박미성

맥주가 떠오르는 맛이요. 맥주는 다른 술과 달리 톡 쏘는 맛이 있잖아요. 오비맥주는 도전적인 

목표도 많고, 변화도 빠르지만 해결했을 때 맥주처럼 짜릿함을 느낄 수 있어요.

🧑🏻‍💼지형근

저도 다양한 맛이 나는 맥주라고 생각해요. 야근할 때는 쌉싸름하지만, 바쁜 업무를 마치고 

동료들과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할 때는 감칠맛이 나고, 성과를 냈을 때는 시원하고 짜릿한 맛이 

나니까요. 오비맥주에서 일하면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